<목차>
- 지금 다시 보는 이유
- 권력과 진실의 충돌
- 오늘을 향한 질문

영화 **어 퓨 굿 맨**은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라, 조직과 권력, 그리고 개인의 양심이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강조한 작품입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잭 니콜슨의 강렬한 대사와 법정에서의 반전이 인상적으로 남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보니 전혀 다른 질문들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과연 진실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조직의 명령 앞에서 개인은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 그리고 침묵은 과연 중립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 말입니다. 이 글은 영화를 다시 보며, 왜 이 영화가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오늘날의 조직 사회와 개인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를 제 경험과 시선을 바탕으로 풀어냈습니다.
지금 다시 이 영화를 꺼내 보게 되는 이유
요즘처럼 조직 안에서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는 종종 ‘내가 따르고 있는 규칙은 과연 옳은가’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저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성실함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군대라는 엄격한 규율이 강조되는 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회사, 조직, 사회의 모습과 비슷 합니다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통쾌한 법정 승부와 반전이 중심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편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있었습니다.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는 말은 어디까지인가, 그리고 진실을 알고도 침묵한 사람들은 정말 책임이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고, 조직의 구조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이 영화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과거의 군사 법정을 다루지만, 질문 자체는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진실보다 편안함을 선택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진실을 말할 용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기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권력은 왜 진실을 두려워하는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잭 니콜슨의 법정 장면을 떠올릴 것입니다. “당신은 진실을 감당할 수 없어”라는 대사는 단순한 분노의 표출이 아니라, 권력이 진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줍니다. 영화 속에서 진실은 정의의 도구이기 이전에, 체계를 흔드는 요소로 보여집니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편한 사실을 덮어야 한다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이 장면을 다시 보며 저는 조직에서 자주 듣던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괜히 문제 키우지 말자”, “위에서 결정한 일이다”. 이런 말들은 모두 진실을 가리기 위해 작동합니다. 영화는 군대라는 설정을 통해 이를 극적으로 보여주지만, 사실 이런 구조는 어디에나 존재하는 흔한 일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침묵이 반복될수록,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점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간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 젊은 병사들은 명령에 복종했고, 그 결과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영화는 끝까지 질문합니다. 단순히 명령을 실행한 개인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 명령을 가능하게 한 구조 전체의 문제인지 말입니다. 이 질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조직 안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나는 지시받았을 뿐’이라는 말 뒤에 숨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는 질문
이 영화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이유는 단순히 명대사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끝내 하나의 다소 불편한 질문을 관객들이 가지게 합니다. 당신이라면 과연 진실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침묵을 택할 것인가 하는 질문 말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다만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결국 개인에게 돌아온다는 것만 남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며, 과거보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의는 항상 좋은 방식으로 실현되지 않고, 진실은 언제나 환영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는 끝까지 질문을 던져야 세상이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는 사실도 함께 느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대단한 용기를 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침묵이 중립이 아니라는 사실만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어 퓨 굿 맨은 지금 다시 봐야 할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과거의 군사 재판을 다루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와 비슷합니다. 진실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진실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말입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질문이 남는 작품, 바로 그 점에서 이 영화가 여전히 명작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