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리뷰(현실이라는 감옥, 존엄한 인간, 머무는 중)
공항이라는 경계, 현실이라는 감옥빅터 나보르스키, 존재 자체로 존엄한 인간우리는 모두 어딘가에 ‘머무는 중’이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The Terminal)』은 단순한 코미디도, 휴먼 드라마도 아닌, 삶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공항이라는 밀폐된 공간 속, 국가도 없고 출국도 못하는 주인공 ‘빅터 나보르스키’는 경계에 선 채 ‘머물러야 하는 사람’이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정체된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존엄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지, 관계와 기다림, 인간적인 선의가 어떻게 한 사람을 지탱하는지를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터미널』은 물리적 자유를 빼앗긴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머무..
2025. 12. 11.